AI기술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인 쳇GPT는 업무, 학습, 심지어 개인 상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쳇GPT의 편리함은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이면에는 그에 대한 환경적 대가가 존재한다.
AI기술의 발전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물 사용을 증가시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와 물이 필요하다는 점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자원의 과도한 사용이 자연 자원의 고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보편화됨에 따라 그 심각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AI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 처리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전력을 소비시키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진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증가는 전력 인프라에 부담을 주게되며이러한 문제는 데이터센터의 수가 증가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데이터센터는 2022년 12월 기준 147개였으나, 2029년까지 732개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의 급증이 예상되며, 이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는 AI시스템을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양의 냉각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연구(미국 콜로라도대와 엘링터 텍사스대)에 따르면 쳇GPT와 같은 AI와 25~50개의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약 500ml의 물이 소비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GPT-3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는 물의 양은 약 70만 리터로 추정되며, 이는 자동차(BMW) 370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과 동일한 양이라고 한다.
게다가 엄청나게 소비되는 물도 문제이지만 더 중대한 사안은 이 냉각수로는 깨끗한 담수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부식 방지 및 박테리아 번식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하는데,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자칫 식수 공급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으며, 가뭄이나 생태계 파괴 등과 같은 환경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담수 사용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으므로 물관리체계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는 현대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의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며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데이터센터의 증가를 고려하여 재생에너지의 도입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물 사용의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물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물 사용이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른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AI 기술은 사용자와 기업 모두의 선택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으로서는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기보다 필요한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고, 기업은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사회적 기여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은 혁신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우리가 환경의 문제를 도외시하고 이 도구의 편리함에만 집중한다면 그 대가는 미래 세대가 혹독하게 치루게 될 것이다. 이제 AI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기술은 반드시 인간과 환경을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AI의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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