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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진실, 우리가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
24-12-12 21:16관리자114회

세상은 끊임없이 ‘진실’을 둘러싼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진실’이라는 단어를 접하며 미디어, 정치, 일상에서 진실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 그러나 진실의 의미는 각자의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며 이마저도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어 유감스러운 현실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객관적인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모두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거짓으로 드러나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니며, 믿는 것 또한 진실 아닌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는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사실과 허위를 구분하기가 어려워지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소셜 미디어와 24시간 뉴스 사이클이 정보의 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지만 그에 반해 정보의 질과 신뢰성은 그만큼 보장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지적 오류가 객관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정보의 왜곡과 편향이 만연해짐에 따라, 진실에 대한 인식은 각자의 주관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사회적 이슈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두 지인이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각자의 믿음과 성향에 따라 특정 관점을 더욱 강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동일한 사실이라도 그 사람의 배경과 가치관, 선택하는 정보에 따라 상반된 진실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우리가 직면하는 진실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맥락 의존적일 수 있는지를 드러내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진실을 이해하는 일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진실은 누가 판단하는가? 진실을 외치는 사람의 몫인가, 아니면 이를 평가하는 제3자의 몫인가? 

진실을 판단하는 것은 한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비로소 확립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의 진실과 의도를 가장 이해하는 것은 본인이지만 그 진실이 타인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해석되는지에 대해서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진실은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상대의 해석과 반응을 포함한 관계 속에서 비로소 의미가 형성되는 것이다. 

진실성은 인간의 긍정적 기준이자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내면의 가치와 외적 행동의 일치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일치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로는 사회적 관계를 위해 자신의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할 때도 있으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단기적으로 갈등을 피하거나 원만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아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진실을 유지하는 것과 사회적 적응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기준과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하터(Harter)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진실된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진실성이 도덕적 가치만이 아닌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진실한 사람이 사회적 역할에서도 더 안정적이고 높은 안녕감을 경험한다는 점이 이러한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진실을 수호하는 일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또 진실논쟁에서 이를 구분하는 과정은 더 깊은 의도와 일관성을 파악해야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사실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인식과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포함하는 복잡한 과정이므로 다양한 시각을 수용해야 한다.

진실을 수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의 수용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하며,  이는 투명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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