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개인이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조직이나 집단을 리드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고, 반장이 되고, 사장이 되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커뮤니티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어느 위치에 있던지 리더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이러한 변화는 리더십이 특정한 사람의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필요한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집단은 싫든 좋든 리더를 필요로 한다. 혹은 의도치 않게라도 누군가는 리더로 나서게 된다. 따라서 조직의 형태와 환경에 따라 리더십의 종류와 스타일 또한 다양성을 띄고 있다.

특히, 변화와 불확실성이 특징인 현대사회에서는 리더의 역할은 더욱 중시될 수밖에 없다. 각 조직의 고유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창의성을 고무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로 나타난다.

최근 들어 필자는 리더십에 대한 학문적인 이론을 벗어나, 실제 많은 집단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리더들의 모습을 이분법적 시각으로 조망하게 되었다. 어떤 리더는 구성원을 수단으로만 활용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반면, 어떤 리더는 구성원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기꺼이 발판이 되어주며, 조직 내에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닌다.

전자는 개인적인 이익과 자신만의 성과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후자는 공동체적 목표를 중시하므로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리더에게 끌리고 협력하게 된다. 이것이 팀워크의 근거이자,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리더는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리더를 따르게 되는 이유는 우리의 욕구가 충족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성원의 욕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여러 측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유능한 리더는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으로, 리더 자신과 구성원 모두를 고려하여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리더십의 본질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자기 발전과 동시에 구성원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에 주력한다. 예컨대, 목표를 이루는 과정 이상으로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발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의 후배는 자신이 만난 최악의 리더로 조직 내에서 팀원들 간의 비열한 경쟁을 조장하고 특정개인을 차별하는 행동을 했던 상사라고 말했다. 모든 영역에 간섭을 자제 할 줄 몰랐던 상사였기 때문에 후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컸지만 자기만 신뢰하는 그런 리더는 불편했노라고 기억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변화를 꿈꾸며 만들어진 팀이었는데 상사의 리더십 부재로 팀의 통합이 깨지고 성과가 떨어지니 결국에는 그 상사부터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조직이 성장하지 않거나 실패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책임이다. 조직의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주체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후배는 상사의 팀원을 차별했던 행동이 조직 내 갈등을 심화시켰으나 해결할 방법조차 찾으려 하지 않았던 점을 무척 아쉬워했다.

인간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리더의 갈등해결 능력이 중요한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다. 리더역할훈련(Leader Effectiveness Training)의 창시자인 토마스 고든 박사는 “당신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되었다면 그 조직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고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해결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갈등은 어떤 집단이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갈등해결 능력이야말로 구성원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효과적인 협업을 촉진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리더십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리더 또한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나폴레옹의 말처럼 리더는 희망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셀프리더십을 중심으로 나 자신을 진단하고 분석하며, 자기 통제와 통찰력을 발휘하여 내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있어야 조직에 전파할 수 있다. 즉, 모든 것의 시작은 나로부터다.  당신이 리더라면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