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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진실과 거짓의 미디어 시대
24-01-09 11:58관리자33회

우리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면 어땠을까? 카카오톡을 통한 소통과 연결 등 여러 미디어를 한꺼번에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그 많은 정보와 영상은 어떻게 접하겠는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집에 놓고 외출할 경우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공포스럽다는 사람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있어 거의 모든 편의를 다 갖추고 있고, 갖가지 정보를 공유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폰의 본래 기능인 통화보다는 정보를 검색하고 카카오톡, 유튜브 등과 같은 어플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며칠 전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70대쯤 되어보이는 여성이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볼륨이 커서 내 귀에도 거슬렸다. 아니다 다를까 옆에서 미용사와 대화를 하던 손님이 소리가 너무 크니 좀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 여성은 유튜브에 집중하느라 듣지 못한 듯 했다. 

동영상에 몰입해 있기도 했지만 시청하는 내내 혼잣말로 비속어를 써가며 “그렇지!그렇지!” 추임새를 넣고 동영상 속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하느라 다른 사람 말이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혼자 조용히 들여다봤더라면 오죽 좋았을까만 옆에서 유튜브 내용을 듣고 있던 50대의 여성이 그런 가짜 뉴스를 믿느냐고 쯧쯧거리면서부터 말다툼이 벌어지는 험악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유튜브는 누구나 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그렇다보니 사실 확인이나 진실성의 평가 없이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자기가 아는 만큼을 기반으로 판단하게 된다.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청기록이나 관심사, 선호도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각자의 카테고리를 분석하여 유저의 취향과 관련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자신의 선호와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게 된다.

따라서 다른 의견이나 내용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으며,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능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 즉,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 전부라는 역기능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사회적인 편향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의 생각과 유사할 때 그 내용을 더 선호하고 이에 반하는 정보는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경향으로 흐르게 한다. 부정적인 소문이나 허위 정보일지라도 이미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부합되는 내용이라면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편향이 거짓 정보의 확산을 촉진시키기까지 한다.

어찌 유튜브 뿐이겠는가.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거짓 정보와 허위 뉴스를 퍼트리는 경로로 악용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어, 일반인들로서는 정보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확인할 수가 없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강렬하고 선정적인 이야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미디어의 현실이다.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미지의 정보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생기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한 부정적인 소문이나 허위 정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나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기기는 정보를 전달하고 여러 시각을 제공하는 정직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미디어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소화하고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책임이다. 이로 인해 서로의 견해가 충돌하고, 서로를 인정하기 여려운 갈등상황이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도 많은 사람들은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가 개인과 개인, 그룹과 그룹 사이의 소통과 연결을 촉진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고 선동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자신의 목적과 가치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다만, 미디어가 사실에 근거하더라도 더는 진실의 척도가 아닌 것이 슬픈 일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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