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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우리들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24-01-02 13:39관리자26회
지난 연말에는 각 방송사마다 연예 대상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시상식은 노래, 연기 등 예능의 각 분야에서 활동이 뛰어나고 우수한 업적을 낸 연예인에게 상을 수여한다. 상을 받은 수상자들은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그 누구도 자신의 노력으로 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상을 받은 연예인마다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줄줄이 언급하며 그들에게 공을 돌리거나 감사의 말을 빼놓지 않는다. 이들은 가족, 매니저, 스태프, 동료연예인, 팬들 기타 다른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성공을 이뤄낸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노력을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도움을 준 주변인의 공헌과 작은 역할까지도 크게 부각시키는 태도가 감동적이었다.

물론 연예인은 대중의 주목과 평가를 받는 공중인으로서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도 그들의 말과 태도는 중요하다. 누군가는 연예인들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했음을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노출된 환경이니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본 그들의 감사하는 태도는 충분히 겸손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자신의 성공을 혼자의 노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공적인 성공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하는 성숙함이 돋보였던 것이다.

가끔은 어떤 연예인은 매니저나 도움을 준 사람들의 기여를 인정하고 여러 방법(자동차를 사주거나, 집을 구입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으로 보답을 했다는 미담을 듣는다. 그들은 드러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타인의 숨은 공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공은 혼자만의 공이 아니라고 밝힌다. 돕기만 하고 자신의 것을 내세우지 않는 이들에게 그만큼 큰 격려가 있을까?

한 천재음악가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있었다. 연주회 중간 휴식시간에 잠시 오르간 뒤에서 쉬려고 할 때 한 노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음악가를 보고 말했다,

“우리들의 연주회는 성공적이로군요.” 이 천재음악가는 의아해 하며 말했다.

“오르간을 연주한 사람은 나인데 어째서 우리들의 연주회란 말인가요?"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나는 뒤에서 파이프에 바람 넣는 일을 열심히 했답니다.”

그러나 음악가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다시 연주회를 위해 오르간 앞에 앉았다. 두 손으로 오르간의 건반을 눌렀으나 소리가 나지 않았다. 관객들은 웅성거리고 음악가는 다시 손가락에 힘을 주어 건반을 눌러봤으나 마찬가지였다.

순간 음악가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오르간 뒤쪽을 보니 노인이 담배만 피운 채 쉬고 있었다.

그때서야 음악가는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노인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리들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냅시다.”

세상의 모든 일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음악가는 자기 혼자서 훌륭한 연주를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노인이 파이프에 바람을 넣어주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오르간에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천재 음악가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종종 성과에 집중하여 그 성과를 이룬 주체인 개인이나 팀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보이지 않게 돕는 손길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그 인색함이 신뢰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올 한 해는 서로의 공로를 인정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길 권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해낸 일에 대해 인정과 댓가를 바란다. 다만 스스로 민망한 일을 말하지 않을 뿐이다. 진정한 인간적인 가치는 별 볼일 없는 역할에도 칭찬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에서 나올 것이다,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 것이 마음이다. 굳은 마음을 풀어헤치고 조금 더 배려할 때 우리 관계는 그리고 이 사회는 균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확신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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