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국민들에게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이 큰 관심사다.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는 연일 들려오는 선수들의 메달 소식에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선수들의 승전보는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큰 기쁨을 주고 있으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올림픽의 핵심가치는 탁월성(Excellence), 우정(Friendship), 존중(Respect)이다. 이 세 가지 가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과, 스포츠를 통해 개인과 국가 간의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신과 타인, 규칙, 환경을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이러한 가치들을 반영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경기장 배치와 친환경적 운영, 그리고 성평등을 표방하며 여느 올림픽과는 다른 색다른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친환경 올림픽을 선언하면서 전기 공급에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며, 순환 경제를 도입하는 등 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 올림픽의 독창성은 기존 건물의 적극적인 활용과, 친환경 건축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새로운 경기장들에서 두드러진다. 이러한 노력은 파리 올림픽의 본래 목적을 확장시켜 환경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문화유산 보존을 중시하는 새로운 올림픽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야심찬 목표들이 달성된다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스포츠, 환경, 문화가 상호 연관된 복합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와 같은 혁신적 접근에 더해, 파리 올림픽은 성평등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세우며 여성 참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성 출전 종목을 늘리고 성비 균형을 맞추는 등 완전한 성평등 올림픽을 선언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프랑스정부는 자국의 무슬림 여성 선수들에게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서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있는 현실과 상충하며, 올림픽의 성평등 이념과도 배치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많은 무슬림 여성 선수들이 과거 올림픽에서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가해 왔으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2014년부터 경기 중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가 히잡을 쓰고 출전했으며, 이집트 비치발리볼 대표선수 도아 엘고바시도 히잡을 착용한 채 경기에 참여했다. 또한, 2012년 국제배구연맹(FIVB)은 비치발리볼 복장 규정을 완화하여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적 기준에 비추어 볼 때 프랑스의 히잡 착용 금지 조치는 프랑스가 내세운 성평등 올림픽 가치와 모순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히 복장 규정을 넘어서, 종교적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선수들의 개인적 신념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오히려 성평등과 포용의 정신에 역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는 올림픽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금지해야 하는 존중이라는 올림픽의 본래 가치를 위배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 원칙은 무슬림 여성에게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올림픽은 정치와 문화와 종교의 장벽을 넘어 세계 각국 선수가 화합을 이루는 장으로서, 선수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신념을 존중하면서도 평등을 실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더불어 올림픽 주최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보편적 가치와 국가의 문화적 맥락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올림픽이 추구하는 글로벌 원칙과 개최국의 특수성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책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