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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6월은 추모와 감사의 마음으로
24-06-04 23:32관리자72회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특별한 기념일이 많다. 1일 의병의 날로부터 6일 현충일(顯忠日)이 있고, 25일은 6‧25한국전쟁 발발일, 29일 제2연평해전 등이 일어났다. 이와 같이 6월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그들의 헌신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의병의 날을 통해 오늘날 이 나라의 자주성과 독립을 지키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떠올리게 되고, 현충일을 맞이하여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를 지키고 나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제2연평해전은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맹함과 헌신을 기억하며 해양 안보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역사적인 날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념하는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짐을 하는 시간이며, 국민들 간의 연대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사명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러한 마음을 되새기는 6월이면 형부와 언니가 잠들어 있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는다. 월남전에 참전한 형부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다 돌아가셨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 갖가지 치료방법을 써봤으나 효험이 없었고 곁에서 돌보는 언니의 고통도 당사자와 다를 바 없었다. 이미 오래전 두 분 다 고인이 되었고, 국가유공자의 예우를 받고 있으나 남은 가족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아픔이다.

한편, 베트남전 파병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진 일이나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시각은 개인의 경험과 인식,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두 시각이 존재하는 민감한 부분이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몇 년 전 필자는 한 역사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연자는 본인의 경험담처럼 한국전쟁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그때의 비극과 영웅들의 희생을 생동감 있게 설명했다. 강연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전투 중 심각한 부상을 입어 양쪽 다리가 없이 남은 평생을 병원에서 사셨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유품 하나 하나를 보여주고, 아버지가 전투의 긴박함과 가족의 안부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긴 일기장과 사진들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내가 그 전쟁터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너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으로 다리가 없는 굴욕감을 이겨냈다고 했다. 그가 아버지의 유품을 직접 가지고 다니는 것은 그 유품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희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아버지는 평범한 한 사람이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모습은 그 어떤 영웅 못지않게 위대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내용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희생과 그 의미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하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이러한 희생이 공동체 천체의 번영과 안녕을 위한 밑걸음이 되며, 그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것 외에도, 6월 민주 항쟁은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챕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6월 항쟁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처럼 6월은 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희생뿐만 아니라, 독재에 맞서 싸운 용기와 헌신도 함께 기억하는 달이다. 

이러한 기념일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희생을 기리며, 현재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역사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그 안에 담긴 교훈을 체득하는 것으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교훈인 것이다.

우리의 안락한 현재는 과거의 희생 덕분에 존재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일상에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고 있기에 이 자유가 어떤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것인지를 잊어서는 안된다. 감사와 추모의 마음으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이러한 가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노고를 최대한 빛내는 일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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