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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개성있는 다양한 결혼식도 좋지만
24-06-02 19:22관리자55회

최근들어 주말마다 결혼식이 있어 다양한 결혼 예식을 경험하고 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신랑 신부가 선호하는 음악, 테마, 활동 등을 결혼식에 반영하기도 하고, 야외 결혼식, 소규모 가족 결혼식, 또는 특정 주제를 가진 결혼식 등 독특한 형태의 결혼식들을 심심찮게 접한다. 신랑 신부의 취향과 개성을 나타내는 결혼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형태 중 하나는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형태라고 한다. 비용면에서도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주례 없는 결혼식은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 주례가 없다보니 결혼식이 캐주얼하며 자유롭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 신랑 신부가 직접 결혼 서약을 작성하고 낭독하니 그들의 진심과 개성이 잘 나타나 하객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각자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결혼식에는 나름대로 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2년 전, 제주도 여행 중 뜻밖에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게 되었다. 결혼식은 대형 카페의 야외정원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자리에는 양가를 합친 하객이 총 18명 정도였다. 단촐한만큼 분위기는 차분하고 평화로웠으며 참석자 모두가 그 순간에 몰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하객들이 각자 차례로 덕담을 전하는 장면이었는데, 하객들은 신랑 신부와의 관계를 밝히고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때마침 구경꾼이 된 우리 일행도 그 분위기에 흐뭇해하며 박수를 보냈고 이러한 경험으로 필자에게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결혼식으로 남게 되었다.

이처럼  요즘의 차별화된 결혼식 문화는 예전의 정해진 격식을 벗어나 신선하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 결혼의 풍속도도 세월의 변화처럼 빠르게 바뀌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결혼식이 주례가 없이 이벤트 형식으로 치러지는 것을 보면 전통적인 가치와 깊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결혼식에 있어 주례의 존재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주도하는 주체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은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과 관습을 완전하게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덕담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주례만큼의 객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어렵다. 가끔씩 주례를 대신해 삶의 지침이 되어 줄 말씀을 전하려던 부모님 중에는 감정이 울컥해서 준비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자식을 품안에서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서운함으로 가득 차 있을테니 생각만큼 담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소중한 순간을 놓치는 것을 보며 안타깝기도 한 부분이다.

결혼식은 우리 문화에서 중요한 의례 중 하나로, 단순한 행사를 넘어 깊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격식을 갖춘 결혼식은 세대를 거치며 전해져 온 소중한 문화 유산이며, 이를 통해 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유대와 사회적 관계를 선언한다. 결혼은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 서로의 친구, 더 넓은 사회와의 연결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문화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결혼식이든, 현대적인 이벤트 형식의 결혼식이든 어떤 형식을 선택하더라도 결혼식은 그 자체로서 경건한 의식이며 성스러운 순간이다. 형식의 선택이 결혼식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고 결혼식의 진정한 의미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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